데이비스 “북 핵문제 외 인권도 중요”

0:00 / 0:00

앵커: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의 핵문제 못지않게 인권개선 문제도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이 북한 핵문제만 신경쓰는 게 아니라면서 북한 인권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데이비스 대표: 미국은 북한 핵문제에만 집중하는 게 아닙니다. 확산 문제 또 인권도 핵심적 사안입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의 핵문제 관련 논란이 잦아든 후 미국은 과연 북한 2천500만 주민의 인권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또 열악한 이들의 인권상황을 제대로 조명했는지 책임을 추궁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북한 당국에 인권 유린을 중지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대표: 국제사회는 북한 당국에 주민에 대한 처우를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강력하고 지속적이고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야 합니다.

특히 중국 측에도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과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협조를 촉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또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한 측의 비핵화 의지가 먼저 확인되면 대북협상에 임하겠다는 미국 측의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6자회담의 궁극적 목적이 북한 비핵화란 점을 인정하고 이를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인다면 기꺼이 북한 측과 대화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6자회담 재개의 열쇠는 북한이 쥐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이 긍정적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특히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 석방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데이비스 대표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만일 4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엄청난 오판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에 외교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군이 최근 북한의 체제붕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중국이 나름대로 관련 구상과 계획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모든 종류의 비상사태에 대해 중국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