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병사들을 ‘인간 핵 병기’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핵배낭' 마크를 한 보병부대가 행진하고 있다.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핵배낭' 마크를 한 보병부대가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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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북한군이 핵폭탄의 무시무시한 공포를 잊게 하고, 유사시 병사들을 '인간병기'로 이용할 수 있게 사상교양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맞서 인민군 병사들에게 핵과 관련한 사상교육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의 30대 주민 소식통은 “최근 북한군 당국이 전체 병사들에게 강연과 정치학습을 통해 ‘핵 병사’가 되라는 말을 주저 없이 하고 있다”면서 “특히 두려움을 모르는 10대~20대 초반 병사들에게 이 같은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9군단 예하 한 여단에 나타난 정치위원은 북한이 핵으로 무장한 이상 미국의 항공모함도 두렵지 않다면서, “전쟁이 나면 병사들은 핵 배낭을 지고 항공모함을 까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군이 자랑하는 핵 타격 수단은, 미국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무수단(화성)탄도미사일, 잠수함 탄도미사일과 핵 배낭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북한군에서 ‘핵병사’, ‘핵전사’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과 미사일 능력제고에 박차를 가하면서 본격화 됐고, 핵 투발 수단 중 하나로 10대 20대 초반의 병사들을 고려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지난 3월초에는 북한군 각 군단 산하에 대대급 ‘핵배낭’ 부대가 조직된 것으로 자유아시아방송 취재 결과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때에는 '핵배낭' 마크를 단 보병부대를 사열한 바 있습니다.

북한 병사들이 직접 핵을 메고 적진으로 들어가 자폭하는 ‘인간병기’로 키우기 위해 북한은 병사들 속에서 핵 공포증을 막기 위한 사상무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한 고위층 탈북자는 “북한에 있을 때 군 장령(장성)과 대화를 한 적이 있는데, 핵배낭을 지고 병사들이 미국 항공모함으로 돌진하는 시나리오가 이미 짜여 있다, 핵 배낭을 항공모함 먼발치에서 터치기만 해도 배가 뒤집어 진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남한의 원자력 발전소를 미사일로 타격하면 핵폭탄을 터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북한군부는 믿고 있으며, 굳이 핵을 쓰지 않아도 남한을 항복시킬 힘을 갖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김정은 정권은 핵과 미사일 능력제고에 모든 국가자원을 쏟아 붓고 있으며, 군사적 우위를 점령한 다음 미국과 협상을 하려 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