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핵 테러 방지 등을 위한 제3차 핵안보 정상회의가 24일 이틀 일정으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공식 개막했습니다. 기조연설에 나선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핵폐기를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전임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제3차 핵안보 정상회의 개회식 기조연설에 나서 반드시 북한 핵은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비확산과 핵안보, 핵안전 등 모든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의 대상인 만큼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해 반드시 폐기돼야 할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핵물질 확산 가능성, 이로 인한 핵테러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지금 북한은 핵비확산 조약과 유엔 안보리 결의 등을 어기고 핵개발을 추진하면서 핵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만약 북한의 핵물질이 테러집단에 이전된다면 세계 평화에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또 북한 영변에는 많은 핵시설이 집중돼 있어 핵안전 측면에서 과거 체르노빌 사태보다 더 심각한 핵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북핵 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저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꼭 필요하고, 그래서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은 한반도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해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 없는 세상’ 비전은 핵무기의 직접적인 위협 속에 놓여있는 한반도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24일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제3차 핵안보 정상회의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53개국 정상과 유엔과 유럽연합, 국제원자력기구 등 4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했습니다.
2010년 미국 워싱턴, 2012년 한국 서울 회의에 이어 세 번째인 이번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무기급 핵물질 제거와 최소화, 핵물질 불법 거래 차단 등 서울 회의에서의 합의 내용 이행 상황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의 이틀째인 25일 각국 정상들은 위험 핵물질 감축과 원자력시설 방호 강화,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헤이그 코뮈니케, 즉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