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남북간 비핵화 회담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한 의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얼마 전 중국을 통해 남북 수석대표회담, 북미 접촉, 6자 회담으로 이어지는 6자회담 ‘3단계론’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18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진정성 있는 북측의 태도를 요구했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어지는 조치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남북회담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오는 26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이 예정된 가운데 ‘남북 비핵화 회담’이 4월 말이나 5월 초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한국 방문 때 “남북 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조기 회담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경기개발연구원 최용환 박사입니다.
최용환:
지금 남북관계의 큰 현안은 천안함, 연평도 사건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 문제인데요. 천안함, 연평도 사건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집중해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주변국들의 판단인 것 같습니다.
일부에선 이번 주 안에 북한이 비핵화 회담을 제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남북 회담이 열릴 경우 회담 대표는 남측에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측에선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유력합니다.
현재 두 사람 모두 6자회담 남북 수석대표입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물론 지난주부터 비핵화 문제와 관련한 남북회담 얘기가 있습니다만, 아직 북한으로부터 또는 공식적인 이와 관련한 입장표명이나 회담제의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북한의 제안으로 남북 비핵화 회담이 열린다 해도 실제로 6자회담까지 가는 데는 적지 않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선 천안함, 연평도 사건입니다. 이 때문에 천안함, 연평도 사건은 비핵화 회담과 분리해서 별도의 군사실무회담에서 다뤄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월에 남북 간의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려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와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후 남북 고위급군사회담을 위한 군사실무회담이 지난 2월 열렸지만, 천안함, 연평도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성과 없이 종료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