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제 2차 남북 비핵화 회담이 유익했다는 평가와는 달리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인 대화를 추진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는 못했다고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열린 제 2차 남북 비핵화 회담과 관련해 미국의 권위 있는 민간 연구기관인 외교협회(CFR)의 스캇 스나이더 선임 연구원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앞으로 북핵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환경을 만들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미국이 미북 추가 회담, 6자회담 등 다음 단계의 회담을 생각할 만한 행동의 변화를 북한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So far there is no evidence DPRK is ready to take a step that would bring about a new round of discussion including 6 party talks or discussion between DPRK and US.)
스나이더 연구원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한국과 북한의 입장차를 뚜렷이 확인했으며, 앞으로 이에 대한 급진적인 진전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또 제 2차 남북 비핵화 회담에 이어 미북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 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라든가, 개최 여부에 대한 결정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민간연구단체 헤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의 대북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음을 알 수 있으며 북핵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간 입장 차가 평행선을 긋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담에 대한 의지가 미국 대북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클링너:
미국은 북한과 다시 대화하겠다는 의지가 큽니다. 스티븐 보스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을 가까운 미래에 다시 방문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 (I wouldn’t be surprised if Borthworth will visit Pyongyang….)
그는 또 이번 제 2차 남북 비핵화 회담에 이어 미북 회담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 회담을 통해 미국과 북한 간 입장 차를 좁힐 여지가 적다면서, 미북 회담의 성공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이번 비핵화 회담에 대해 한국 6자회담 수석대표로 참석한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비핵화 회담이 유익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