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추가제재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은 북한을 돕는 국가를 제재할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전면 중단할 경우 북한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6일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미.한.일 3국 유엔대사는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사국간의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경제적, 외교적, 정치적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새로 마련할 추가 제재와 관련해 중국과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일리 대사 : 대북 제재 강화와 북한의 핵 포기 설득과 관련해 중국은 우리와 함께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특히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실험을 전면 중단할 경우 미국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정권교체 등 체제전복에 나설 의향이 없다면서 북한과 대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대외 창구 역할을 해온 헤일리 대사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핵 폐기가 미북 대화의 전제조건이라던 기존 입장에서 완화된 것으로도 해석 가능해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이사국들의 장관급 회의를 주재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시험과 같은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한편 헤일리 대사는 이날 회견에서 북한과 협력하는 제3국을 공개 지명해 제재하겠다고까지 밝히는 등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헤일리 대사 : 앞으로 북한을 지원하거나 북한과 협력하는 국가는 공개적으로 지명(call out)해서 국제사회에 이를 알리고 당사국에 대북 제재와 동일한 제재를 적용할 것입니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이 중국과 대북 공조를 이루고 있다며 중국 역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강경한 입장임을 밝혔습니다.
유엔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특정 결론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추가 제재 방안에 대한 이사국들의 의견 조율을 위한 것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 시 검토중인 추가 제재안을 반영한 새 대북 제재 결의를 신속하게 채택하기 위한 형식적 차원으로서의 의미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안보리 차원의 더욱 강력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이사국들의 의견 수렴 절차가 이뤄지고 있으며, 안보리는 현재 북한에 대한 원유수출 제한과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 금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태열 유엔주재 한국대사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북한이 하루 빨리 비핵화를 결정하고 대화의 자리에 나올 것”을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