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백악관은 24일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높은 수준의 핵실험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불필요한 도발'이며,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북한이 24일 국방위원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 3차 핵실험 강행의지를 밝힌 데 대해, 이와 같은 성명은 ‘불필요한 도발’이며 북한의 고립만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의 이런 도발 행위가 주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엔의 대북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행위에 대해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성명은 지난해 말 북한이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고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데 대해 유엔이 새로운 제재를 채택한 후 나왔습니다.
미국의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뜻을 밝힌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파네타 장관은 그러나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보다 나은 선택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캐서린 윌킨슨 공보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미국은 한국 등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북한의 핵실험을 비롯한 어떠한 형태의 위협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윌킨슨 공보관은 미국은 미국과 동맹국의 영토와 국익을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은 필요하다면 국제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행동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방분석연구소(IDA)의 오공단 박사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불안정한 국내정치 상황때문에 중국도 반대하는 핵개발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공단 박사 : 시진핑 정권이 (북한의 핵실험 강행의사에 대해) 기분나빠 하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어요. 그런데도 자기식으로 나가는거죠. 왜냐하면 최근에 김정은 사진이 나오는 걸 보니까 굉장히 인상이 안좋더라구요. 그리고 북한 내부에서도 거부 반응이 나오고, 군부를 거의 숙청했는데 아직도 여러가지로 반대세력이 남아있으니까, (김 제1위원장이) 자기가 위엄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 (핵실험 등을) 할겁니다.
오공단 박사는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에도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만 입지를 굳힐 수 있기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은 핵개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핵탄두의 소형화나 미국 본토에 도달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오 박사는 덧붙였습니다.
벨기에의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Europe)의 필립 워레(Philip Worré) 소장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자멸행위(self-destructive)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워레 소장 :북한은 미국과 한국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반응을 떠보기 위해 말로 '위협'을 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레 소장은 북한은 미국의 군사력이나 중국의 반대입장 등 현실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어 위험 수위를 넘는 도발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