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6자 수석’, 북핵 저지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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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4일 베이징에서 회동했습니다. 양측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서 인식의 일치"를 이뤘다고 한국의 임성남 수석대표는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한의 핵실험을 저지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막판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임 본부장은 4일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수석)부부장 등을 만나 북한의 핵실험 저지 방안과 향후 대책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다만, 임성남 본부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중국과 한국의 기본 입장이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임성남 본부장: 한반도 비핵화를 계속 견지해야 된다는데서, 또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인식의 일치를 이뤘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외교 소식통은 임성남 본부장의 이번 중국 방문에는 두가지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첫째는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중국을 통해 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고, 둘째는 북한의 핵실험 강행 시 추가 대북 제재에 중국이 동참해 달라고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날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안정 수호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화 대변인은 또 “현재 상황에서 어느 일방도 정세 긴장을 가중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여러 차례 초치하고 북한의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측은 또 북한이 6자회담 등 대화의 장으로 나와 주요 관심사를 논의해야 한다며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중국 측은 북한이 아직 핵실험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대북 제재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