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 내 탈북자 단체가 중심이 돼 핵실험 반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위 현장을 노재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5일 낮 서울 광화문 원표공원 앞. 탈북 여성 김춘애 씨가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김 씨가 가져온 시위 구호 판에는 ‘핵실험 반대’가 적힌 글귀와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의 사진이 들어 있습니다.
김 씨는 북한 핵실험을 반대하고 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김춘애 : 주민들이 굶어 죽고 얼어 죽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하는 핵실험은 북한 주민이 8년 동안 먹을 식량을 살 수 있는 돈입니다. 어마어마한 돈이죠.
북한 핵실험을 반대하는 1인 시위는 북한군 출신의 탈북자 모임인 북한인민해방전선(북민전)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광화문 거리 외에도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서울역과 강남역, 그리고 고속버스사업소(고속버스터미널) 등 4곳에서 벌이고 있습니다.
이날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도 시위에 공감하며 관심 있게 지켜봤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북한의 행동을 납득할 수 없다”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조영찬 (시민): 전 세계가 핵실험 하지 말라고 하는데, 계속한다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죠. 대량 살상무기인 핵실험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다른 탈북자 단체도 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음력설 연휴가 끝나면 잇달아 열릴 예정입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그 다음 날이라도 이를 규탄하는 대북전단을 보내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정치범수용소 출신의 탈북자 모임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핵실험 이후 방사능 검출과 정치범들의 희생을 우려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안명철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사무총장: 핵실험을 하고 나면 터널 복구공사를 해야 하는데요. 일반 사람들이 들어가서 할 수가 없습니다. 생명을 담보로 일할 수밖에 없으니까 북한 당국은 이럴 때 정치범들을 동원합니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정부와 일반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러한 노력과 국제 사회의 압박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