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주민 “북 핵실험은 엄중한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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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소식에 북-중 변경지역 중국 주민들은 북한의 엄중한 도발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북한과 거래하는 대북상인들은 앞으로의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보도를 접한 중국 변경지방 주민들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매우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주로 북한고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단둥의 주방용품 판매업자 이 모 씨는 “그동안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예고해 왔기 때문에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중국 최대명절인 설 연휴기간에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면서 “역시 북한정권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예측 불가능한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수년째 거래하고 있는 중국 단둥의 화교 무역상 장 모 씨는 “북한과의 무역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번 사태가 북한과의 거래를 더욱 어렵게 하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외상으로 보낸 물건값을 받을 수 있을지 정말 걱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그 시점에 촉각을 세우고 있던 중국 내 대북 관측통들도 춘절 연휴기간에 핵실험이 단행되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한 대북관측통은 “이미 예고된 것이라서 핵실험 자체가 그리 놀라울 것은 없다”며 “하지만 핵실험 시점은 중국 춘절연휴가 끝나고 김정일 위원장 생일 즈음인 14~15일경으로 봤는데 예상이 빗나갔다”고 말했습니다.

설 연휴를 맞은 12일 중국 단둥시내는 대부분의 상점과 식당들이 문을 닫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둥시내 10여 개에 달하는 북한 식당들은 12일부터 일제히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으나 손님들이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한편 단둥해관은 중국의 춘절 연휴기간이 15일까지인데도 12일까지만 업무를 쉬고 13일부터 통관업무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