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핵실험 예전보다 강했다

0:00 / 0:00

앵커 : 북한이 이번에 실시한 제3차 핵실험의 폭발력이 지난 1, 2차때보다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조선중앙 텔레비죤 방송녹취 : 우리 국방과학부문에서는 주체 102년 2월 12일 북부 지하 핵시험장에서 제3차 지하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한국기상청은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감지된 인공지진의 강도가 4.9이고, 진앙지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근처라고 발표했습니다.

진도 4.9면 건물 벽에 금이 가거나 심한 경우 무너질 수 있는 강도입니다.

이번 지진강도는 지난 1차때 3.9, 그리고 2차 때 4.5에 비하면 더욱 강해진 것으로, 한국 국방부는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을 TNT 6, 7킬로톤 분량이 터진 것과 맞먹는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킬로톤은 핵폭탄의 폭발력을 나타내는 단위로 1킬로톤은 TNT 폭약 1000톤을 의미합니다.

6,7킬로톤이면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6킬로톤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 적어도 10킬로톤 이상 나와야 아주 정상적인 폭발이라고 볼 수 있는데, 6~7킬로톤 정도라면 규모가 작은 것이 아니냐..

이런 가운데 이번 핵실험에서 하나의 핵폭탄을 터뜨렸는지, 아니면 종류가 다른 핵폭탄을 또는 같은 종류의 핵폭탄 여러 개를 한꺼번에 터뜨렸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1955년 4월 옛 소련에서 열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학술회의’에 과학원 과학자 6명을 파견하면서 핵 기술 개발에 뛰어 들었습니다.

1962년 평안북도 영변에 원자력연구소를 세우고 이듬해인 1963년에는 소련의 도움으로 연구용 핵반응로를 건설했습니다.

1982년 미국의 정찰위성에 의해 북한의 비밀 핵무기개발 시설이 처음으로 포착됐으며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에 이어 2009년 5월에 2차 핵실험이 강행됐습니다.

북한은 이번 3차 핵실험을 통해 기존의 핵폭탄보다 폭발력은 크면서 작고 가벼운 원자탄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 텔레비죤 방송녹취: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하여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된 이번 핵시험은 주위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되였다.

북한 핵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영변 우라늄 시설에서 2010년 말 이후 연간 최대 40킬로그램의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2천기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이 4개에서 8개까지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24에서 42킬로그램의 플로토늄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우라늄 원자폭탄은 광산에서 캐낸 우라늄을 정제한 뒤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리면 핵분열을 일으키는 우라늄235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이것을 계속 분리기에서 돌려 농축도를 90% 이상으로 높이면 핵폭탄의 원료가 되는 고농축 우라늄이 만들어 지는 겁니다.

핵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의 양은 20킬로그램 정도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히로시마 핵폭탄에는 25킬로그램 정도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핵폭탄을 소형화시켜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하면 더 멀리 날아갈 수 있어 위협적이라는 겁니다.

BBC 방송녹취: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장거리 미사일에 원자탄을 탑재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른 것이며, 잠재적으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그럴 가능성이 충분치 않다 해도 그렇게 된다면 군사적으로 큰 진척이란 평갑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미사일 전문가인 시어도어 포스털 교수는 한 언론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히로시마급 핵폭탄 제조가 가능하더라도, 비행시 발생하는 엄청난 저항과 요동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핵탄두와 대형 로켓을 북한이 개발하려면 여러해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란이 북한과 미사일 기술을 공유한 것처럼 이번 북한 핵실험 결과를 공유해 이란의 핵 위협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헤커 박사는 최근 이란은 자신들의 우라늄 농축활동이 평화적 핵이용을 위한 저농축 우라늄 생산에 한정될 것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핵실험을 하기 어려운 처지지만, 북한의 핵실험을 이용해 별도의 핵실험 없이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투입한 비용을 전체 북한주민 3년치 식량에 맞먹는 11에서 15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으며 북한 경제가 엉망이고 주민들의 삶이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 원인도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