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북 핵실험 한목소리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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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핵실험에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관련국들이 강력히 비난하며 대응책 마련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도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하며 비핵화를 촉구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강력히 성토했습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은 미국의 안보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훼손하는 "심각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2월 북한의 로켓발사 때와 달리 직접 비난 성명을 발표해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핵실험 도발은 북한의 안전보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제 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차원은 물론 독자적으로 고강도 제재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핵실험은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현저하게 해치는 행위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 : 국제사회와 공조해 일본의 독자 제재를 포함해 현안에 대응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독자적인 추가 제재 조치로 북한으로부터의 재입국 금지 대상을 조총련 부의장 5명을 포함한 9명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도 이례적으로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이 비핵화 선언을 준수해야 한다며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중국은 그 동안 여러 방도로 북한의 핵실험 저지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한 만큼 이제는 제재 방안을 놓고 관련국들과 구체적인 협의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러시아도 이날 북한의 핵실험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북한이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핵비확산 체제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은 새로운 핵실험을 함으로써 또 다시 국제법 규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무시했다"며 "국제사회의 일반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이같은 행동은 비난과 합당한 대응을 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EU, 즉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비난하며 북한에 도발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에서 이번 핵실험은 전세계 핵비확산 체제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핵무기를 생산하거나 실험하지 말 것을 규정한 국제적 의무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국도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 1874호, 2087호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부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은 이번 국면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촉구하는 안보리 이사국들과 긴급 회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며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멈추고 협상에 복귀해 국제사회와 건설적인 관계를 맺든가 더욱 심한 고립과 추가 제재를 감수하든가 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에 기반한 탈북자를 돕는 비정부기구 USNK의 헨리 송 사무국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핵실험은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북한 주민을 생각했을 때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고 전했습니다.

헨리 송 : 북한의 이러한 도발 행위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북한이 주민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 가운데핵실험을 하는데 수억 달러를 사용하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송 사무국장은 이 기구가 .돕고 있는 탈북자로부터 핵실험 후 바로 전화 문자를 받아 봤다면서 그들은 북한 정권이 이리 무모하게 행동하는 것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