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반미 선전에 대대적인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이 이 시점에서 왜 핵실험을 해야 했는지, 내부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정영기자가 알아보았습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전격 단행하고 그 책임을 미국에 전면 떠넘기면서 '공공의 적'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북한 중앙TV보도: 핵시험은 공화국의 합법적인 위성발사 권리를 난폭하게 침해한 미국의 포악무도한 적대 행위에 대처하여…
북한은 지난 1월 23일과 24일 외무성과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핵실험 강행의지를 보인 이후 강연과 학습회를 통해 내부 주민들에게 '핵무기 보유'의 타당성을 선전해왔다고 북한과 연락하고 있는 복수의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장세율 북한인민해방전선 대표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내부 원인은 피폐해진 생활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외부에 적을 만들기 위한 차원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장세율 대표: 주민들은 '올해는 전쟁 나든, 망하든 둘 중에 하나다'라는 말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어요. 물가가 너무 뛰고 살기가 힘들어서요. 주민들이 그만큼 정부에 대한 신뢰를 하지 않아요.
북한 내부 통신원들로부터 받은 소식을 토대로 그는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다음 인민들은 뭔가 좀 달라지겠거니 하고 기다렸지만, 사실상 인민생활은 더 어려워졌다"면서 "장마당에서 쌀 1kg가격이 노동자 월급의 3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김정은 정권에 불만이 많이 쌓인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이 못사는 원인을 미국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즉, 김정은 정권에 쏠린 반감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서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등에 집착하고 있다고 장 대표는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 간부들은 주민들에게 강성국가 건설의 최종 목표는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라고 공공연히 선전하고 있다"면서 핵무기로부터 얻어지는 경제적 이익에 대해서도 장황하게 소문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대표: 경제적으로도 허리를 펴게 된다는 말을 간부들이 공공연히 해요. 요즘 세계적으로 핵 기술을 요구하는 나라들이 많기 때문에 그 기술만 수출해도 우리 인민들이 먹고 살수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요.
그는 "북한 간부들은 핵무기를 보유해야 된다고 집착하는 한편, 일반 주민들은 핵무기 선전에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서 '핵무기도 간부용'이라는 의식이 주민들 속에 만연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북한 군부에 팽배해진 패배주의와 떨어진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핵실험을 강행했다고 또 다른 북한 주민들은 말했습니다.
최근 양강도 지방의 한 주민은 "김정은 체제 들어 적지 않은 군 간부들이 대거 물갈이 되었다"면서 "하늘처럼 보이던 장령들이 맥없이 떨어져 나가자 하전사들 조차 패배주의에 빠져 군무 생활에서 권태감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군부에 대한 수술을 대폭 단행하면서 생긴 군대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핵실험과 같은 충격요법이 필요했다는 주장입니다.
계속하여 그는 "당국이 앞으로 핵실험을 자축하는 분위기를 한동안 벌여 주민들이 배고픔을 잊게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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