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1주일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북한이 어떤 폭탄을 터뜨렸는지 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홍알벗 기자가 살펴 봤습니다.
북한이 지난 12일 강행한 핵실험을 놓고 과연 어떤 종류의 핵폭탄을 사용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핵실험을 하고 나면 공기 중에 ‘제논’이나 ‘크립톤’과 같은 방사성 물질이 발견되어야 하지만 이번에는 하나도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동해안에서 이동식 포집기를 탑재한 배를 띄워 대기 중에 있는 방사성 물질인 제논과 크립톤을 먼저 탐지해야 합니다.
핵분열 당시 크립톤의 경우 우라늄에서는 1.3%가, 그리고 플루토늄에서는 0.6%의 비율로 우라늄원료에서 더 높게 나타나고, 제논의 경우에는 우라늄 원료보다 플루토늄 원료에서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다시 말해, 공기중에 크립톤의 비율이 높으면 우라늄 폭탄, 그리고 제논의 비율이 높으면 플루토늄 폭탄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섀론 스콰소니 수석 연구원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이번 북한의 3차 핵실험은 지하에서 실시된데다 핵실험 이후 아무런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폭탄의 종류를 알기가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I don't think we can know whether it was plutonium or uranium-based or a mix of the two, because the test was underground. If there was some venting (leakage), that might provide a few details. In the olden days, when we tested in the atmosphere, it was fairly easy to sample debris, particles, and gases from the tests. But underground tests are trickier to get information about.)
과거 미국 등 핵보유국들은 지표면이나 대기 중에서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파편과 기체성분을 통해 쉽게 판별이 가능했지만, 지하 핵실험은 힘들다는 겁니다.
미국의 저명한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도 최근 미국의 한 언론과의 회견에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때는 폭발 이후에 방사능이 검출됐지만 2009년 2차 핵실험때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헤커 박사 역시 3차 핵실험이 실시되고 난 뒤 지금까지 어떠한 관련 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폭탄의 종류는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중앙일보는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실험장 갱도의 구조를 직선형에서 낚시바늘 모양으로 바꾸고 칸막이벽을 여러 개 설치해 방사능 물질이 새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핵실험장과 갱도를 건설할 때 방사능 흡수에 효력이 있는 흑연과 고무를 함께 사용해 방사능의 유출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