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한 정부는 북한이 6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한미 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최종 준비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 ‘38 노스’는 현지시간으로 28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실험장에서의 움직임이 줄어들었고 이는 핵실험 준비가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위성 자료만으로는 정확한 핵실험 시점을 예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38노스’는 “3~4대의 차량과 장비가 실험장 북쪽의 흙을 파낸 흔적과 북쪽 입구에서 물을 배출한 정황도 포착됐다”면서 이는 통신선을 매설하고 사용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통신선은 핵 폭발 실험 때 나오는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으로 과거 5차례 핵실험 시기에도 준비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유력한 징후였습니다.
남측 통일부도 북한이 6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 미국과 계속 정보교환을 하면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북한 지도부가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지금의 국제적 파장은 북한의 핵 개발 등의 도발 때문”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질서를 따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 사이에 감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고 인민회의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주년, 태양절이 몰려있는 4월 초순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습니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도 주요 변수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남광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은 자신들의 의도가 강합니다. 또 김정은은 핵에 대한 집착도 심합니다. 때문에 핵실험에 앞서 바깥 상황은 크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북한 핵실험은 내부 일정에 따라 하는 것이 기본이고 국제정세는 변수일 뿐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월과 9월 두차례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습니다. 특히 남측 국방부는 지난해 9월 이뤄진 5차 핵실험에 대해 “지금까지 북한이 한 핵실험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