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 2월 핵실험을 감행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물질을 확보했다고 핵실험 전문감시기구가 밝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유엔 산하의 CTBTO, 즉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북한이 지난 2월 12일 핵실험을 감행했을 때 외부로 누출된 것으로 보이는 물질을 최근 확보했다고 23일 발표했습니다.
CTBTO는 이달 초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으로부터 천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일본의 다가사키 관측소에서 핵분열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인 제논-131과 제논-133을 검출했다고 밝혔습니다.
CTBTO 측은 일본과 함께 러시아의 우수리스크 지역에서도 같은 물질이 발견됐지만 양은 적었다고 덧붙였습니다. CTBTO의 방사성핵종 전문가 미카 니키넨(Mika Nikkinen) 연구원입니다.
미카 니키넨 연구원 : 4월 8일과 9일 일본 다가사키에 있는 우리 관측소에서 이웃국가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물질 제논이 검출됐습니다.
니키넨 연구원은 이번에 검출된 방사능물질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제논이 생성된 시기와 북한이 핵실험을 했던 시기가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니키넨 연구원 : 이 물질들은 핵분열이 있을 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갖고 비교연구를 합니다. 이 물질은 (핵실험 등) 핵을 이용해 무엇인가를 했다는 정보를 줍니다. 그리고 핵분열이 언제 일어났는지도 알려 줍니다.
게다가 3차원 입체분석을 통해 방사능 물질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가장 유력한 생성지의 위치가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CTBTO는, 제논은 핵실험을 통해서도 만들어지지만 원자력발전을 위해 핵분열을 할 때도 생성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번에 발견된 물질만을 가지고는 북한이 핵실험 당시 플루토늄을 사용했는지, 또는 우라늄을 사용했는지 알 수 없다며 지속적인 관찰과 실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