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시다발 핵실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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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국방부는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끝낸 상태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에는 '동시다발적인'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으로 남한의 군 당국이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단발성이 아니라 동시다발성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핵무기의 소형화와 경량화를 이루기 위해 파키스탄이 과거 그랬던 것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전문가들도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습니다. 북측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이 동시다발적 핵실험을 뜻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겁니다.

신성택 GK전략연구원 핵전략연구센터 소장: 1998년 5월에 (핵실험을) 이틀 동안 여덟번 했거든요. 같은 갱도 안에서. 그렇게 하고 나서 1년 정도 뒤에 파키스탄은 수소폭탄까지 갖게 됐어요. 원자폭탄으로 시작해서 한꺼번에 다 가진 거죠. 북한도 지금 의욕이 넘치니까 혹시 그렇게 하지 않을까 해서 미국 전문가들이 특히 그렇게 많이 내다보고 있죠.

미국 비확산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도 이달 초 북한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핵실험의 초점은 ‘무엇을’ 실험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실험하느냐에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북측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예고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지난 3월 30일 북측은 외무성 성명을 내고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루이스 소장은 북측이 이번에는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핵물질을 한꺼번에 터뜨리는 동시다발적 실험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북측이 핵실험을 실시할 것인지도 관심사입니다.

도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25일부터 이틀간 있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을 전후로 핵실험을 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반대급부도 커집니다.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도발인만큼, 그에 합당한 수준의 제재를 북한에 가하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북측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정책에 변화가 있는지를 먼저 살펴본 후 3월말 외무성 성명에서 예고한 것처럼 순차적으로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미사일 발사를 먼저 한 다음 핵 도발로 이어가는 긴장 고조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북측은 외무성 성명에서 “중장거리 목표들에 대한 각이한 타격력”을 활용하는 미사일 훈련을 예고하면서, 이를 미국이 ‘도발’로 걸고들 경우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과 미국의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