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개 관측소서 북 핵실험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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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라시나 저보 사무총장은 북한을 전 세계가 지켜온 핵실험 중단 약속을 깰 유일한 위험국가로 지목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핵실험 관측시설을 통해 북한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저보 사무총장은 북한에 핵실험 준비를 중단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고 핵실험금지조약기구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저보 사무총장이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즉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을 위한 준비위원회 회의(PrepCom)에 참석해 북한이 4번째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전 세계 관측시설을 통한 상시 감시망을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시나 저보 사무총장 : 오늘날 세계는 핵실험을 허용하기에는 너무나도 문명화됐습니다.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을 하지 않기를 촉구합니다.

지금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핵실험 금지 약속을 위협하는 유일한 세력이지만 북한의 핵실험을 중단시키지 못하면 핵실험이 다른 나라나 세력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저보 사무총장은 우려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의 이행을 위해서도 북한의 행동을 철저하게 감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어떤 형태의 핵실험을 강행하더라도 전 세계의 관측소들을 통해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고 저보 사무총장은 강조했습니다.

이 기구의 토마스 뮈젤부르크 대변인도 북한과 가까운 중국의 관측소를 최근 새로 가동한 것을 비롯해 전 세계 337개 관측 시설에서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고 지난달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관측소들은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가 인증한 시설 278개소를 비롯해 완공된 18개 시설과 20곳의 공사가 진행 중인 관측소, 그리고 21개 설치 계획인 시설을 포함하며 지진파나 수중음파, 초저주파, 핵물질 분석 등의 방법으로 핵실험을 감시합니다.

북한과 가까운 한국에 1곳의 관측소가 있고 일본에도 10개 관측소가 감시활동 중입니다.

이밖에 중국과 러시아, 몽골 등 지상이나 지하, 해저를 포함한 모든 핵실험 가능 공간을 감시하고 있다고 뮈젤부르크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북한의 2006년, 2009년 그리고 2013년 2월의 핵실험도 실시간으로 탐지한 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했습니다.

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유엔이 1996년 일체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만든 국제사회의 핵실험 감시기구입니다.

전 세계 183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북한은 1968년 핵무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유엔이 채택한 핵확산금지조약에 1985년 가입했지만 2003년 탈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