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사회의 거듭된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자위권 차원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연례적으로 강행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리동일 유엔 주재 차석대사는 지난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의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자위권 차원의 정당한 권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연례적으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리동일 대사: 방어 목적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연례적으로 실시할 것이며...
리 대사는 미국이 핵무기 확산의 주범이라며 제한된 발언 시간 4분을 무려 10분 이상 넘기면서 미국을 핵무기로 공격할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토의를 진행하던 한국의 백지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강제로 리 대사의 발언을 중단시켰습니다.
이날 북한 측의 일방적 주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미국의 로즈마리 디카를로 유엔 주재 부대사는 북한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이 정부 차원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공모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현실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프랑스의 제라르 아로 유엔 주재 대사도 북한의 핵실험 위협과 미사일 발사는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와 관련한 유엔 결의 1540호 이행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며 북한을 비난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윤병세 외교장관도 국제사회가 북한의 위협에 대해 효과적으로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병세 장관: 북한이 추가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에 도전할 경우 가장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해야 합니다.
윤 장관은 또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무엇보다 중국에 대한 정면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유엔에서 열리고 있는 NPT, 즉 핵무기전파방지조약 관련 회의에서도 지난 7일 북한의 추가 핵실험 중단과 NPT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의 제안서가 마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