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4차 핵실험은 북한 핵무기 개발 과정의 핵심 전기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22일 북한이 앞으로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과정에서 핵심적인 순간(key moment)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중국 베이징 소재 칭화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세계평화포럼에 참석해 북한은 4차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또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해 이를 미사일에 장착한 후 실전 배치한다면 미국과 한국의 지도자는 이에 대응한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한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일본의 미야모토 유지 전 주중대사도 핵무기는 북한 정권의 정통성을 상징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발사할 기미가 보이면 일본은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럴 경우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국제사회가 북한 핵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북한 비핵화를 최우선적인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역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중국의 리창허 전 유엔 주재 대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6자회담이라면서 관련국들이 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21일 세계평화포럼 개막 연설에 나선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확고한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양 국무위원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 또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제츠 국무위원: 평화와 발전은 아시아 사람들의 오래된 공동 염원이었습니다... 세계는 여전히 평온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사고방식 또 새로운 대안이 지역 안보와 협력을 위해 필요합니다.
특히 양 국무위원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회담 개재를 위한 조건을 만들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중국 칭화대와 중국인민외교학회의 주최로 21일부터 이틀간 개최된 제3차 세계평화포럼에는 미국의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이고르 이바노프 전 러시아 외교장관, 도미니크 드 빌팽 전 프랑스 총리, 신정승 전 주중한국 대사 등 전, 현직 관리와 전문가 약 500명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