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장 피해 관계없이 북 도발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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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과 풍계리 핵 실험장이 연이은 태풍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피해와 관계없이 북한이 올 연말까지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 국방대학(NDU)의 제임스 프레스텁(James Przystub) 박사는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핵 실험장이 입은 일부 태풍 피해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핵 실험장 갱도 일부와 주변 도로 등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만간 복구가 가능한 수준의 피해인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프레스텁 박사는 북한이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라 정치적인 고려 때문에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올해 연말까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습니다.

프레스텁 박사: 북한이 올해 하반기 안에 3차 핵실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북한은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 선거, 또 중국의 권력교체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최근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의도나 그 원인이 분명치 않다고 프레스텁 박사는 말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정치적 의지며 북한 당국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이 아니라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이용하면 된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프레스텁 박사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 역시 3차 핵실험과 마찬가지로 올해 말까지는 희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앞서 25일 한국의 동아일보는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이 태풍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피해 복구에 “최소 한두 달은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 24일 미국의 북한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38노스(www.38north.org)’는 수해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단지의 완공시점이 2015년에서 1, 2년 정도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