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장 ‘새 갱도 공사’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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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한 북한 전문가가 지난 2월 3차 핵실험이 있었던 곳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지난 2월 3차 핵실험이 있었던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25일 공개한 이 곳의 위성사진에 새로운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핵실험장 남쪽 갱도 인근에는 새로운 토사더미가 쌓여 회색 빛을 띠고, 이를 실어 나른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의 바퀴자국이 선명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조엘 위트(Joel Wit) 연구원은 25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그리고 우주계획(North Korean Nuclear, Missile, and Space Program)’이란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에서 38노스가 이날 공개한 위성사진을 소개하며 지난 5월 말부터 이 지역에서 새로운 공사가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조엘 위트 연구원 : 현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공사의 움직임이 있는 것은 명백합니다. 세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첫 번째는 새로운 갱도를 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위트 연구원은 기존에 있던 남쪽 갱도를 개보수 하거나, 또는 3차 핵실험을 포함해 과거에 있었던 핵실험으로 발생한 잔해들을 제거하는 작업일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38노스는 아직 많은 양의 방사능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갱도를 열고 개보수 공사나 청소를 한다는 것은 위험성이 굉장히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위트 연구원은 또 미국의 대북식량 지원이 북한의 핵포기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선 안보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엘 위트 : 그리고 정치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미북관계가 조금 부드러워진다 하더라도 하룻밤 사이에 북한과 친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즉각적으로 핵개발을 포기하고 미국과 평화조약을 맺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한편 위트 연구원은 워싱턴DC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 제대로 된 북한 전문가가 극히 드문데다가, 정확한 근거 없는 소문이 난무해 북한동향 파악과 대북정책 수립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조엘 위트 연구원은 2002년 퇴임 때까지 15년동안 미국 국무부에서 핵무기 통제와 핵확산방지, 그리고 북한 문제를 담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