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다음달 아시아 순방에 앞서 한일 양국 간 관계 개선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4월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그리고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19일 미국 워싱턴 DC 헤리티지재단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의 의미를 짚어보는 토론회가 개최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일본 방문에 앞서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인 한일 양국이 관계개선을 위한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개최된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한일 관계개선 문제 외에 동맹관계 문제나 다른 안보 위협 문제 등 공통 관심사를 다룰 수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앞서 한일 양국의 관계개선 과정이 시작된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양국 관계개선 관련 논의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북한의 안보 위협이나 경제 문제 등을 여유 있게 논의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한일 순방에 나서 대북 금융제재 조치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 전혀 협조할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어 동맹 관계인 한미일 3국이 점증하는 북한 위협에 대한 추가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국방 예산 삭감에도 미국의 대한국, 대일본 방위공약은 확고하다는 점을 거듭 동맹국에 주지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과 일본 언론은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19일 보도했습니다.
최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고 이에 대해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