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중, 북핵 문제에 강경해져”

0:00 / 0:00

앵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이 북한 핵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미국 PBS공영방송에 출연해 최근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 핵문제에 대한 입장이 강경해졌다는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중국은 비핵화를 거부하면서 지속적인 도발과 (위협)성명 발표를 일삼는 북한 관련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과거 북한의 의도를 은폐하고(paper over), 북한 문제를 외면하려고도 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는 게 오바마 대통령의 설명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시진핑 주석의 집권 이후 중국이 점차 국제 현안에 더 많은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제 중국은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미국과 흔쾌히 전략적 대화를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러한 평가는 이달 초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해야 하며, 북한의 핵보유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데 미중 정상이 합의한 후 나온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최근 북한에 대한 정책을 재검토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붕괴를 우려해 중국이 그동안 북한의 나쁜 행동을 계속 참아왔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해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원하고 있다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미국 측의 이러한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미국이 중국에 기대하는 것은 북한과의 특별한 관계를 활용해 북한이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encourage)하는 것입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또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해 중국을 비롯해 한미일 등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단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