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북, 미 본토 타격 불가능”

0:00 / 0:00

앵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대미 핵 선제타격 위협과 관련해 북한은 그럴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미국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은 아직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그의 언급은 북한이 대미 핵공격 위협을 실제로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왔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북한은 아마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말의 가능성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They probably can't, but we don't like margin of error.)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지만 북한은 자신이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기 훨씬 전부터 핵무기를 보유해왔고 또 미사일 기술을 개량해 왔다는 점은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t's not that close. But what is true is... they've had nuclear weapons since well before I came into office. What's also true is missile technology improves and their missile technology has improved.)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이 같은 공격을 방어할 능력을 완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미국 본토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저지할 수 있는 확실한 방어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What we've done is we've made sure that we've got defensive measures to prevent any attacks on the homeland.)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원하지 않지만 북한은 주기적으로 도발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3차 핵실험 후 북한의 위협 수준이 과거에 비해 특별히 더 높다고 여기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자국민을 억압하는 호전적인 북한 정권은 때론 자가당착적이며 매우 위험한 행동을 하는 데 그게 항상 문제라는 설명입니다. (I don't necessarily think it's different in kind. They've all been serious. Because when you're talking about a regime that is oppressive towards its people, is belligerent, has shown itself to sometimes miscalculate and do things that are very dangerous, that's always a problem.)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실험 중단과 미사일 발사 중단 등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 북한은 이러한 신뢰구축 조치들을 통해 대립의 악순환을 끊고 6자회담 참가국들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은 절대로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과거 도발을 통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고 협상에 잠시 복귀했다가 또 다시 도발에 나서는 행태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 정권의 붕괴를 우려해 북한의 악행(misbehavior)을 계속 참아왔지만 이런 정책을 재검토하려는 조짐이 보인다며 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핵위협을 일삼는 북한을 중국이 이제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게 오바마 대통령의 설명입니다. (You're starting to see them recalculate and say, 'You know what? This is starting to get out of hand'.)

한편 미국 국방부의 제임스 밀러(James Miller) 정책담당 차관은 지난 12일 워싱턴의 민간연구기관인 ‘애틀란틱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사일 방어체제로 미국 본토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임스 밀러 차관: 미국은 핵탄두를 장착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배치(deploy) 상황을 가정(assume)하지 않고 또 용납(accept)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한 미국의 로버트 켈러(Robert Kehler) 전략사령관도 미군은 현재 미국 서부해안에 배치된 요격 미사일 30기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