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능력계발 지원이 북한 개방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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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주민의 능력을 계발해야 북한사회의 개방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 장마당의 발전이 과연 북한사회의 개방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한국의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의 박인호 북한연구실장은,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한 북한 주민들의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장마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실장은 3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미국 국립민주주의기금(NED)이 마련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박인호 연구실장 : 북한의 시장화는 김정은의 선택, 김정은의 허락 때문에 이렇게 변화한 것이 아니라, 물론 김정은이 허락한 것도 있지만 북한사람들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아주 열심히 노력한 결과입니다.

결국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생겨난 장마당이 계속 발전하면서 북한주민의 소득 증대는 물론 정보교류의 중심이자 각종 교통수단을 통한 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며, 국제사회가 나서서 북한 주민들에 대한 금융, 기술, 법률 교육지원에 투자를 한다면 북한사회의 개방이 더욱 빨리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인호 연구실장 : 북한주민들을 돕는 일은 그 동안 인도적 지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시장화를 경험하면서 소득도 많아지고 정보도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많아지고 경험도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더 많은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북한사회의 변화를 촉진하는데 중요한 조건이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미국에서 장마당 백서(The Creation of the North Korean Market System)를 발표한 데일리NK의 그레이슨 워커 영문편집장은, 현재 북한 내 9개 도와 4개 시를 합쳐 모두 387개의 북한 당국이 관리하는 장마당이 있으며, 매대만도 60만개에서 많게는 1백만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직간접적으로 장마당에 의지하고 살아가는 북한주민은 총 5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장마당에서는 일반 상품 매매뿐만 아니라 노동력과 금융, 그리고 부동산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