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손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미국 정부의 제재명단에 있는 기관과 합작으로 금융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미국 방위산업기업 운영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영국의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의 대북제재 대상에 북한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하고 있는 오라스콤이 포함될 수 있다고 영국의 인터넷 매체인 파이낸스언커버드가 3일 보도했습니다.
영국 잡지인 프라이빗아이에도 같은 기사를 개재한 이 매체는 오라스콤의 소유주인 나기위 사위리스 회장의 국적이 미국이며 사위리스 회장의 측근이 미국 국방부 하청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짙다고 밝혔습니다.
파이낸스언커버드는 사위리스 회장이 영국에 거주하며 이집트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영국 대법원 소송을 통해 국적이 미국임이 확인됐다며 미국 정부의 대북제재 조치를 이행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위리스 회장이 손전화 회사인 고려링크를 북한 당국과 운영하면서 세운 금융회사인 오라뱅크(Orabank)도 미국 금융당국의 제재를 피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미국 재무부의 제재명단에 있는 조선외환은행이 오라뱅크의 창업과 운영에 깊이 관련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2012년 11월 미국의 통신사인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조선외환은행과 합작으로 2011년 3월 오라뱅크를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2013년 조선외환은행을 거래금지명단에 포함하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중요한 금융통로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미국인이나 미국에서 사업하는 기관이 재무부의 거래금지명단에 포함된 기업이나 개인과 거래할 경우 처벌받게 됩니다.
파이낸스언커버드는 오라뱅크가 2013년 이후 북한에서 사업을 중단한 징후가 없다면서 미국 정부의 제재명령을 위반한 의혹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라스콤의 지분을 가진 회사의 대표 중 한 명이 미국 국방부의 하청업체를 운영하는 인물과 같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파이낸스언커버드는 사위리스 회장의 관계사가 수 억 달러의 미국 국방 예산의 혜택을 받고 있다면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가 허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