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나마에 억류 중인 북한 선박에 실린 무기를 조사하기 위한 유엔 조사단의 파나마 방문이 12일로 연기됐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파나마 당국은 억류 중인 북한 선박 청천강호에 실린 무기를 조사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 조사단의 파나마 방문을 8월 12일까지 일주일가량 연기해달라고 유엔 측에 31일 요청했습니다.
무기를 숨기기 위해 선적한 10만 톤의 설탕 하역 작업에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현재 선적된 설탕의 1/4 밖에는 하역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파나마 당국은 지난 15일 북한 선박을 적발한 후 500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선적된 설탕과 무기 하역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나마의 호세 물리노 안보장관은 이날 북한 선박에서 미그-21 전투기 엔진 12대와 군용차량 5대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차량은 앞서 발견된 지대공 미사일 레이더 체계의 일환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 선박에서는 앞서 미사일 레이더 체계 외에 1950년대 소련산 미그-21 전투기 2대도 발견됐습니다.
오는 12일 유엔 안보리 조사단이 파나마를 방문하게 되면 북한 선박에 적재된 화물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가릴 예정입니다.
한편 일본과 한국을 거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방문에 나선 미국 재무부의 데이비드 코언 테러, 금융정보담당 차관은 지난 30일 파나마 당국이 북한 선박 청천강호를 적발한 것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잘 이행되고 있다는 표시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은 재래식 무기와 확산에 있어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을 보여주는 예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