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방문 이틀째인 6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수도 워싱턴과 인근 지역 한인동포 간담회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신뢰 프로세스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북한 도발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워싱턴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6일 저녁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을 우려하는 동포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박 대통령 : 요즘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으실 것입니다. 북한이 계속 도발을 하면서 이러다가 정말 큰일이라도 생기는 것이 아닌가 염려 되실 텐데. 우리 안보 우리 경제 조금의 흔들림이 없으니깐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통해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며 북한에 도발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박 대통령 : 저는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공동 발전의 길을 열어나갈 것 입니다.
이 날 행사에서 많은 참석자들은 박대통령을 조금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박 대통령의 이동경로에 따라 움직이고 사진을 계속 찍는 등 박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에 환호했습니다.
또, 미국인 성악가가 한국인 성악가와 함께‘그리운 금강산’을 한국어로 부르는 이색적인 공연으로 박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축하했습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워싱턴 첫 일정으로6·25전쟁 당시 한반도에서 목숨을 잃은 참전용사들의 추모탑이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 백명의 군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명용사탑으로 이동해 한국의 애국가와 미국의 국가(The Star-Spangled Banner)가 연주되는 가운데 헌화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을 방문해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힌 태극기 모양의 화환을 헌화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배석한 역대 한미연합사령관과 참전용사들에게 "올해가 정전 60주년이자 동맹 60주년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한국전에 참전해 희생하신 분들과 역대 사령관들게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참전기념비 공원을 찾는 방문객이 1년에 300만명이 넘고, 알링턴 방문객이 1년에 500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단일 전쟁기념비로는 대단히 많은 숫자라며 "한국과 미국, 양국 국민 모두가 한국전을 계기로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는 과정에서 미국측은 박 대통령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국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이 알링턴 묘지에 도착하자 '예포 21발’이 발사됐는데 공식 실무방문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입니다.
앞서 박 대통령의 첫 기착지인 뉴욕에서도 미국 뉴욕경찰(NYPD)이 현지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에 대해 이례적으로 철통 경호를 펼쳤다고 청와대가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