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대북 인권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미화 1달러가 들어 있는 대북 전단을 북한군 장교 아내들이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수 년 전부터 이 단체가 북한으로 보내는 대북 풍선에 미화 1달러가 포함된 것을 안 북한 장교들이 자신의 아내에게 전단을 수거하도록 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 대표 : 달러가 있다고 소문난 다음부터는요. 작년에 DMZ넘어온 군인 이야기를 들으니까 그 전까지만 해도 대북 전단이 떨어지면 사병들을 산이요, 들판이요 내보내서 다 수거하라고 했는데, 어느날인가부터 대북 전단이 떨어졌다는데도 불구하고 자기들을 수거하라고 내 보내지 않더라는거죠. 나중에 알고 보니까 장교들이 자기들 와이프(아내)에게 줍게 했다는 거죠. 그래서 왜 그러냐니까, 달러가 있으니까 그걸 줍기 위해서 …
그 후로는 대북 전단이 떨어졌다고 하면 장교들이 주우러 나가지 말라고 해도 병사들이 자진해서 수거에 나서려고 했다는 설명입니다.
박 대표는 대북 전단100장이나 200장 중 하나 꼴로 1달러짜리 지폐를 넣어 보내지만 북한에서 전단의 인기가 매우 높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북 풍선을 통해 전단을 보내는 것은 유에스비 막대나 CD알판 등에 한국 드라마를 담아 보내는 것보다 북한 주민에게 더 안전한 정보 전달 방식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박 대표 : 북한 주민들을 다치지 않게,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정보를 보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본 후에 수거해서 다시 당국에 바치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본 것에서 끝나거든요. 특히 1불짜리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걸로 북한 주민들은 쌀 7~8킬로그램, 옥수수 20킬로그램 … 이게 생존에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거든요.
미국의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HRF)이 최근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인권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박 대표는 이후 뉴욕, 뉴저지, 펜실베니아 등 미국 동부 여러 주의 도시를 돌며 대북 풍선 사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북한 엘리트가 잇달아 탈북하는 현상과 관련해서도 사소한 이유로 고모부 장성택 등 측근을 처형하는 김정은 정권의 실체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표 : 북한의 수령이 엄청난 믿음과 배려, 사랑을 줬는데도 불구하고 돈에 미쳐서, 달러에 미쳐서 도망간 혁명의 반역자다 이렇게 선전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런 선전이 북한 인민에게 먹힌다는 게 문제입니다.
박 대표는 6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공공도서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한인을 포함한 미국사회가 북한 당국의 철통 같은 정보 통제를 뚫고 주민들에게 외부세계의 정보를 유입시키는 대북 전단 사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많은 지지를 해 주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