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미국은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미국 방문 연기와 관련해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부분 전문가들도 한미관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제프 래스키 공보과장은 10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차후 편한 시기에 미국을 다시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래스키 공보과장: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서로 편한 시간에 박근혜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이 만나면 한미동맹이 역내 안전과 안보를 위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앨리스터 배스키 대변인도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미국 정부는 메르스, 즉 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응하는 한국 정부를 돕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한국 내부 사정으로 인한 박 대통령의 방미 연기와 관련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10일 한국 청와대의 김성우 홍보수석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방미 연기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충분한 이해와 동의를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성우 수석:아직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다음 주로 예정된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전에 미국 측에 이해를 구했으며 향후 한미 간에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로 방미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대부분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 연기가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처드 부시 박사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박근혜 대통령이 처한 상황에 있는 정치 지도자는 누구라도 본국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처드 부시 박사: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 처한 엄청난 딜레마 상황을 잘 이해할 것이고 박 대통령이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력한 한미동맹 관계와 북한에 대한 양국의 단호한 입장을 내놓을 기회를 놓쳐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또 외교적 결례이며 오바마 대통령의 올해 일정을 고려할 때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다시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