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부 족벌·파벌 제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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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 장악에 나선 김정은 정권이 군대 내에 만연된 족벌주의와 파벌을 뿌리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총참모부 줄기, 인민무력부 줄기를 끊기 위해 '지그재그형' 간부사업(인사)을 단행하고 있다고 군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 내부에 만연된 족벌주의, 파벌주의를 뿌리빼기 위해 김정은 정권이 대규모 간부사업(인사)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군 사정에 밝은 한 군 소식통은 "그동안 인민무력부와 총참모부를 주축으로 뿌리내렸던 파벌주의와 족벌주의를 차단하기 위해 군부 장성들이 연이어 교체되어 거기에 줄을 대고 있던 계파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는 "함경북도에 주둔한 9군단만 보더라도 부사령관 두 사람이 외화벌이 이권을 둘러싼 책임을 지고 해임되었고, 군단 참모장은 사단 군사부사단장으로 무려 4단계나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말 해임된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차수도 총정치국장 시절 파벌에 연루되어 물러났다"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민무력부 청사내에서도 많은 인사이동이 있어 혼란스럽다"고 전했습니다.

그 동안 북한군 내부에는 이른바 총참모부 줄기, 인민무력부 줄기, 총정치국 줄기로 계파가 형성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군정치'를 펴면서 탄력을 받은 총참모부, 인민무력부 장성들은 개인이 외화벌이 회사를 차리다시피 특혜를 받았고, 군 외화벌이는 내각과 당 경제를 추월하는 세력으로 확장되었다고 그는 평가했습니다.

특히 총참모부 산하에는 강성무역총회사가 비대해졌고, 인민무력부 산하에는 매봉무역총회사가 쌍벽을 이루는 등 군부 기관들은 경쟁적으로 외화벌이에 뛰어들었고, 여기서 나온 이윤은 각 상관들에게 뇌물로 상납되는 구조가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또 군부 장성들이 자기 산하 외화벌이 회사의 지사, 해외 지사들에 안면이 있는 사람들을 박아 넣은 결과, 군부는 족벌주의와 파벌주의 고리로 얽혀있었다는 주장입니다.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제일 먼저 손을 댄 이유가 바로 이러한 계파간 세력 확장을 견제하는 데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군부에 대한 대 수술 작업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각 군부장성들의 비리를 파악하는 한편, 총정치국 간부들을 군 행정간부로 등용시키는 이른바 '지그재그형' 간부사업을 단행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간부가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 군 간부들의 인사를 단행하는 과정에서도 부작용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북한군 소식통은 "군대의 '군'자도 모르는 일부 정치일꾼들이 군단 참모장, 사단장으로 배치되어 행정실무를 다루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야전군 간부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노동당의 통제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군에 대한 전면 쇄신을 노리고 있지만, 이미 부패로 만연된 군부 집단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