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망명에 빨치산 세력 숙청여부 주목”

최근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와 그의 아내 오혜선 씨가 항일 빨치산 가문 출신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태 공사 탈북을 계기로 그와 관련된 빨치산 세력을 숙청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북한 지도부 연구에 정통한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위원장이 태 공사 망명 이후 그와 관련된 빨치산 세력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현재 북한 내부 권력의 역학 구도(power dynamics)를 상당 부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만일 김 위원장이 빨치산 가문의 태 공사 관련자를 숙청한다면 이는 그들에 대한 예우나 특별대우가 자신의 권력 유지에 더 이상 중요치 않다는 김 위원장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김 위원장이 태 공사의 망명에도 불구하고 그와 관련된 빨치산 가문 인사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면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 유지에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 중요했던 빨치산 세력의 지지와 도움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게 고스 국장의 분석입니다.

고스 국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태 공사 관련자 처리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젊은 지도부로 세대교체를 선호하는 김 위원장의 선택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