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 건설 이론’ 서적 전부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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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중앙과 지방의 노동당 간부학교들에서 '주체의 당 건설이론' 교육을 중단하고 교재들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건설이론'이 자칫 북한 내부에서 반체제 조직결성에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 선 이후 북한의 당 간부학교들에서 ‘주체의 당 건설이론’ 교재를 모두 폐기하고 교육도 중단한 것으로 뒤늦게 파악되었습니다. 대신 컴퓨터 사무지식과 국토환경이론 교육이 추가되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12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각 도소재지들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산대학’의 교재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기존에 배워주던 ‘주체의 당 건설이론’은 2013년부터 교육이 완전히 중단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장성택 처형 이후 ‘공산대학’ 도서관들과 각 ‘도립도서관’들에 당 간부들만 볼 수 있도록 ‘대내용’으로 비치돼 있던 ‘조선로동당 건설이론’, ‘주체의 당 건설이론’과 같은 서적들마저 일제히 회수했다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당 건설이론’ 교육을 중단하고 교재들을 회수한 계기가 장성택 처형과 연관된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그러한 도서들이 북한 내부에서 반체제 조직결성에 악용될 여지가 있어 긴급히 없애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진단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방의 ‘군당학교’와 ‘시당학교’, ‘공산대학’을 수료한 간부들을 상대로 ‘당 건설이론’ 교재들을 소지하고 있는지도 조사했다며 개인들이 가지고 있던 ‘당 건설이론’ 도서들까지 전부 찾아내 회수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간부교육 기관들에서 ‘당 건설이론’은 없어졌지만 ‘국토환경보호’, ‘컴퓨터 사무지식’과 같은 교재들이 새로 생겨났고 ‘경영실무학’과 ‘미일침략사’ 교육은 강화됐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북한이 간부들에게 배워주던 ‘당 건설이론’에는 당의 전략과 전술부터 기층조직건설, 당면과업과 최종목적, 당사상사업과 조직사업, 개별적 당원들에게 분공을 주어 통제를 하는 조직결성과 활동방법까지 자세히 서술돼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북한과 같은 사회에서 “‘당 건설이론’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를 근거로 반체제 조직을 결성하기란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정권이 체제안정에 자신이 없는 나머지 너무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