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북핵 문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예방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예방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0:00 / 0:00

앵커 : 최근 북한의 "괌을 포위사격하겠다"는 발언 이후 북·미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이 상황을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14일 강조했습니다. 한·미 군의 고위 당국자 회담도 이날 이뤄졌는데요. 북한의 기습도발에 대한 대응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난 9일 북한의 ‘미국 괌 포위 사격’ 위협 이후 북한과 미국이 ‘전쟁’ 관련 발언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말입니다.

14일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핵 문제를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원칙은 확고합니다.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입니다. 대한민국의 국익은 평화입니다. 한반도에서 두번 다시 전쟁은 안됩니다. 북한은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도발과 위협적 언행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미국도 ‘평화적인 방법’을 추구하는 한국과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문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한미 동맹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동맹이며 미국 역시 한국과 같은 기조로 대응할 것”이라는 겁니다.

도발 중단을 전제 조건으로 남북 교류를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도발과 위협적인 언행을 중단하는 등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면 남북 간 교류 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기습 도발에 대비한 한·미 연합 차원의 대응 방안도 논의됐습니다. 지난 13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방한한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 의장은 남한의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이순진 합참의장을 각각 만나 최근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특히 한·미 군 수뇌부는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유사시 남한에 미국의 ‘확장 억제’가 제공된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확장 억제’는 미국의 동맹국이 적의 핵 공격을 받으면 미국의 핵 전력과 재래식 전력 등이 동맹국에 지원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21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군사 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한·미는 이번 연합 훈련을 예년과 같은 규모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