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 DMZ 평화병원 건설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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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DMZ즉 비무장지대 평화공원 조성 문제가 남북 당국자 사이에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오래 전 DMZ 평화병원 건설을 제기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치과의사가 최근 이 안을 다시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한국의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미국 평화병원재단의 남영한 회장이 평화공원 안에 국제평화병원을 건립하자는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랫동안 치과의사로 일한 남 회장은 22일 DMZ 안에 평화병원을 세워 남과 북의 환자들을 치료하게 되면, 인도적인 사업을 통해 남북의 신뢰가 쌓여 교류확대와 민족 화해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남영한 평화병원재단회장 : 통일 전에 이런 인도적인 사업을 하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일부분이 병원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치과의사로 일했던 그는 마음속에는 늘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5살 때 한국전쟁을 경험한 그는 언젠가 남북한 평화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 2011년에는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해마루촌에 평화진료소를 설치해 일주일에 2~3일은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남 회장 : 의사니까 돈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의술을 가지고 봉사하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 것이 봉사의 동기가 됐습니다.

남 회장은 북한의 어려운 의료환경을 걱정했습니다. 세계 보건기구의 통계를 근거로 들면서 면역력이 약한 북한 주민들이 각종 질병과 결핵에 노출돼 있다며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아쉬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DMZ 내의 평화병원 건립은 절실하다는 주장입니다.

남 회장 : 북한이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 질병퇴치 문제와 기아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평화병원이 평화공원보다 한 발짝 먼저 나가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남영한 회장은 DMZ평화병원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5개년 계획을 한국통일부와 유엔에 보낸 상태입니다. DMZ 내에 병상 1천 개 규모의 병원을 세워 운영하려면 1억 달러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병원이 설립돼 운영될 수 있다면 남북 화해와 평화정신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