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평화롭지 못한 열 번째 나라로 평가됐습니다. 국가 경제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돈을 군사비와 주민 통제에 집중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세계 평화를 해치는 최악 10개국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영국의 경제평화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는 17일 공개한 ‘2015년 세계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에서 북한을 열 번째 평화위협국으로 평가했습니다.
경제평화연구소는 북한의 평화 상태를 위험한 수준인 붉은색으로 표시하면서 평가 대상인 162개국 중 153위라고 발표했습니다.
세계평화지수 산정을 주도한 경제평화연구소 데니얼 하이슬로프 책임연구원은 과도한 군사비 지출과 강력한 주민 통제가 북한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데니엘 하이슬로프 : 전세계 국가의 군사화를 평가한 결과 북한이 (최악인 4점에 가까운) 3.29점으로 경제 규모에 비해 가장 많은 군사비를 지출하는 나라로 지목됐습니다. 북한이 평화를 지키는 나라로 재평가 받으려면 군대에 쓰는 돈을 줄여야 합니다.
하이슬로프 연구원은 북한이 군사비에 생산 재화의 26%를 집중하고 있다며 과도한 군비 지출로 이웃국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화지수 보고서는 북한 주민 천 명당 8.3명이 국가 권력에 의해 강제로 갇혀 있다며 세계에서 교도소에 갇혀 있는 국민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경제 규모에 비해 시민의 집회와 시위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가장 많은 비용을 쓰는 나라로 지목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미화 약110억 달러의 비용을 주민 통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일년 국내총생산 중 26%에 해당하며 세계 최고 비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주민 한 사람당 부담하는 북한 당국의 주민 통제 비용은 일인당 423달러에 이릅니다.
경제평화연구소는 영국에 본부를 두고 호스트랄리아와 미국에 연구소를 둔 국제연구기관입니다.
2007년부터 매년 내부적 평화요소와 외부적 평화요소를 23개 항목으로 나눠 세계평화지수를 산정해왔습니다.
각 조항별로 1점에서 4점까지 점수로 산정한 평균값이 국가별 세계평화지수가 됩니다.
평균지수가 높을수록 평화와 거리가 멉니다.
북한은 2.977점으로 전체 162개국 중 153번째로 평균지수가 높아 평화와 거리가 먼나라로 평가 받았습니다.
북한은 특히 민주화, 정부의 기능, 부패, 이웃 나라와의 결속, 국내총생산, 유아사망률 조항에서 나쁜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19개국 중 북한이 최악입니다.
한국은 전체 42위, 아시아-태평양 지역 8위로 평가됐습니다.
조사 대상 162개국 중 5위권에 든 가장 평화로운 나라는 아이슬란드, 덴마크, 오스트랄리아, 뉴질랜드, 스위스입니다.
반면, 내전이 끊이지 않는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과 남 수단,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이 하위 5위권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