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굿을 통해 평화통일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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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유명 무속인 중에는 '금파'라는 무당이 있습니다. 황해도 굿을 하는 그는 지난해부터 통일 굿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반도 오랜 역사 속에 전해 내려온 굿은 무당이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운명을 바꿔 달라고 비는 전통 민속신앙입니다.

굿은 목적에 따라서 무당 자신을 위해 하는 굿과 민가에서 하는 굿, 마을에서 공동으로 하는 굿 등으로 나뉩니다. 또 나라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기도 합니다.

한국의 유명 무속인 가운데 남북통일을 바라는 마음에서 최근 ‘통일 굿’을 하는 무당이 있습니다. 바로 ‘무당 금파’입니다.

무당 금파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통일 굿’을 했습니다. 이른바 ‘날아라 통일굿’입니다.

(통일 굿 현장음)

“천지 신령님들, 장군님들 모실 때 남남북녀가 되지 않고 남이 하나가 되고 북이 하나가 된 것, 오늘 이 자리에서 한마음 한뜻이 되게 도와 달라..”

또 최근에는 사진작가 최동화 씨의 주최로 무당금파의 삶을 그린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회 첫날인 지난달 30일에는 무당 금파가 직접 나와 관람객들을 맞이했습니다. 황해도 굿을 하는 무당 금파는 “남북통일을 위해 하늘에 화해와 소통을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무당 금파: 지금 한반도가 세계의 기운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한이다 북한이다 이념적으로 따지지 말고 우선 소통하자는 뜻에서 굿을 하게 됐습니다.

신과 인간의 경계선에 서서 신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한 그의 “울부짖음”에는 한국인으로서 민족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