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대안보단 일단 외교적 해법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쟁 가능성 등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위기설을 진정시키려 애쓰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을 방문한 조셉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14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외교적, 경제적 대북 압박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군사적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던포드 의장 : 오늘의 초점은 외교적, 경제적 수단으로 이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13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례적으로 공동 기고문을 보냈습니다.
핵심은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에 관심이 없고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대북 협상을 원한다는 것인데 일단 외교적 노력을 우선시하지만 이러한 노력 뒤에는 군사적 대안이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또 미국이 북한과 만나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조건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도발적 위협을 즉각 중단하라는 것입니다.
(A sincere indication would be the immediate cessation of its provocative threats, nuclear tests, missile launches and other weapons tests.)
미국 백악관의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도 13일 미국 ABC, NBC방송 등에 출연해 최근 특별히 북한과의 전쟁이 더 임박했다고 판단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 :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관련국들과 함께 외교, 경제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미국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추가 미사일 시험에 나설 순 있지만 한반도의 핵전쟁 발발 가능성 거론은 과장된 평가라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국장 : 북한의 공격이 임박한 것은 아닙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 국민은 알아야 합니다.
한편 미국 관리들이 총출동해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나선 후 14일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등 국제 주요 증시는 미북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줄었다는 인식 속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