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기회만 있으면 '인민 사랑'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반주민들은 이에 대해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불만을 내보인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이 거듭 주장하고 있는 ‘인민사랑’이 하급간부나 주민들에게는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아 일반주민들은 ‘인민사랑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반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주민 소식통은 “최고 지도자가 ‘인민사랑’을 아무리 강조해도 주민들에 대한 말단 간부들의 수탈행위는 전혀 변함이 없다”면서 “김정은이 말하는 ‘인민 사랑’이니 인민 제일주의니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고 지도자의 교시나 방침이라면 무조건 관철해야 한다면서 요란을 떠는 게 간부사회의 일반적인 분위기”라면서 “그런데 유독 (김정은의) 인민사랑 강조에는 아첨하는 언행이나 가식적인 행동조차 보이는 간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김정은이 말하는 인민사랑을 믿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신소라도 했다가는 ‘간부를 음해한다’며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신소제도는 있으나 마나 한 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일선 하급간부들이 주민들에게 부리는 횡포의 구체적인 예를 들었습니다,
“장마당에서 외상으로 물건을 가져간 후 시간을 끌다가 물건값 떼어먹기, 삯바느질 집에서 옷을 지어 입고 옷값 떼어먹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간부들이 제값 내고 음식 사먹는 사람은 머저리 축에 들 것”이라면서 “국정가격으로 값을 치른다며 정상가격의 10분의 1 정도를 멋대로 내놓거나 아니면 외상으로 한 후 갚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간부들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주민들은 제기(항의)할 생각도 못한다”면서 “나중에 어떤 보복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기회만 있으며 인민사랑과 인민제일주의를 강조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이에 대한 온기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이를 말단에서 실천해야 할 하급간부들이 구체적인 실천 방침을 지시받지 못한 탓”이라고 소식통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