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는 북한 선전매체의 '특별중대보도'에 현지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대중동원을 강화하는 구실로 될 수도 있어 주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성공을 자축하는 분위기를 닷새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 속에서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어떤 의미가 있고, 인민들에게 무슨 이익이 돌아오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6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선대수령들에게 바치는 선물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며 “선대수령들에게 바치는 선물이라는 의미로 김일성의 사망일을 앞둔 7월 4일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어떤 의도를 가졌든 미국까지 핵을 날려 보낼 수 있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발사 성공을 인민들은 불안감과 함께 하나의 사변으로 여기고 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없었던 때보다 미사일을 만든 이후에 더 큰 전쟁공포증에 시달릴 것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어차피 미국과 무력으로 맞서겠다는 건 어리석은 짓임을 우리(북한)나라 사람들 치고 모르는 사람이 어데 있겠냐?”며 “그런데도 김정은이 고집스레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고 그것을 세상에 알리는 배경을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같은 날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이번에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세계적인 수준에 비추어볼 때 어느 정도 발전된 것인지 알 수 없어 딱히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한 이곳(북한) 사람들의 평가는 제각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대학생들이나 지식인들을 비롯해 학력이 높은 사람들일수록 김정은의 핵아나 미사일 개발을 무모한 도전으로 여기고 있다”며 “반대로 학력이 낮은 사람들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했다는 중앙의 선전에 환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우리의 핵과 미사일로 미국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무지한 사람들은 내가 보기엔 전체 인민들 중 3분의 1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그런 무모한 선전을 믿는 사람들은 주로 외부세계와 단절된 농촌사람들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