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통화 “대북 압력 극한까지 높여야”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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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 내기 위해 최고 수준의 압박을 가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9시 반부터 25분 간 이어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양국간 유례없는 공조를 높이 평가하고 북한의 도발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두 정상은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 북한 스스로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도발을 넘어 이웃 국가에 대한 폭거라며, 한국 정부도 역대 최고 강도의 대응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소집되고 첫날 의장성명이 채택된 것은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북 대책이 담긴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추진하고 한미일이 주도해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얻기 위해 노력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다음 달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한일 정상간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째로, 이번 통화는 아베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가 지난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 성명을 채택한 것을 환영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의지를 재차 천명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무모한 도발 대신 조속히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는 한편, 북한의 근원적인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