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 통신선 ‘OK’…이산가족 상봉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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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남북은 어제 서해 군 통신선을 재개했습니다. 공업지구 재가동 시점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는 숙소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 간 서해 군 통신선이 6일 오전 11시경 재개됐습니다. 지난 3월 이후 거의 5개월 만에 이어진 겁니다.

군 통신선 복구가 이뤄진 만큼 남측의 기반 시설 관리 인력들도 조만간 개성공업지구에 체류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 군 통신선이 재개되면 우리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 조건이 충족되기 때문에 체류가 가능해집니다.

개성공업지구 재가동을 위한 남측의 요구 조건 중 하나인 군 통신선이 연결됨에 따라 공업지구 재가동 시점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남한의 통일부는 여전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수진 부대변인 : 우리 인력이 가서 체류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 그리고 가서 필요한 제반 점검과 시설이 다 완료가 되는지, 그것을 확인한 후에 재가동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개성공업지구와는 달리 이산가족 상봉은 예상치 못한 숙소 문제로 남북이 계속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남측이 이산가족 숙소로 제의한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에 대해 북측이 관광객 예약이 다 찼다며 사용불가를 통보해왔기 때문입니다.

북측은 대신 현대아산 직원들의 숙소로 사용했던 현대생활관과 2008년 이후 사용된 적이 없는 해금강호텔을 이용하라고 역제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측은 북측이 역제의한 두 호텔은 규모나 안전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북측은 아직 답변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금강산 실무회담을 연기한 남측의 태도에 대해 북측이 우회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것이란 주장도 있습니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 북측은 애초 금강산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연계하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되니까 몽니를 부리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남북이 숙소 문제로 이견을 보이면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행사 일정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