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재들을 조종사로 징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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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올해 초모 때부터 수재학교로 불리는 1고등중학교에서 공군 조종사 요원을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임의로 징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금년 초모(신병모집) 때부터 공군 조종사 요원을 수재학교라고 불리는 1고중 졸업반 학생들 중에서 강제로 징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재학교로 알려진 1고중은 우수한 영재들만 모아 교육하는 곳으로 군입대를 하지 않고 바로 대학에 갈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지기 때문에 북한의 모든 학생들이 선망하는 학교입니다.

최근 이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평양주민 소식통은 “공군 조종사에 적합한 신체조건을 가진 1고중 졸업반 학생들을 군사동원부 간부들이 직접 나와서 선발해 간다”면서 “조종사 요원 대상이 되면 그 부모와 친인척들의 토대를 엄격하게 심사한다”고 전했습니다.

“조종사로 선발되면 학생 본인과 학부모들에게 각종 특혜가 주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공군 조종사요원으로 징발된 학생들과 그 가족은 거세게 반발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식들이 조종사로 뽑혀가지 않게 하기 위해 힘있는 고위 간부들을 찾아 뇌물공세를 펴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1고중 학생들과 부모들이 조종사 요원으로 뽑혀가기를 꺼리는 이유는 “만약 전쟁이 나면 공군 조종사들은 자살 특공요원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더구나 한번 조종사가 되면 나이 들어서 비행기를 탈 수 없을 때까지 제대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여기에다 북한의 전투기들이 대부분 노후화되어 훈련 중 추락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처럼 영재들을 대상으로 조종사 요원을 강제 징발하는 것에 대해 평안북도 주민 소식통은 “이는 김정은의 방침에 의한 것으로 우수한 인재를 조종사 요원으로 양성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공군의 전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김정은 제1비서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정책이라는 겁니다.

한편 북한공군의 조종사들 중에는 60이 넘은 사람들도 상당수 있으며 이들 중에는 조종 훈련 중 뇌졸중 등으로 사망하는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의 군사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비서의 공군부대에 대한 잦은 현지지도가 남한에 비해 열세인 공군력의 증강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행보로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