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남한 방문에 맞춰 북한이 동해쪽으로 300mm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5발을 쐈습니다. 또한 북한은 조평통 성명을 내고 5.24 조치의 해제와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남한의 국방부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은 14일 오전에 3차례, 그리고 오후에 2차례에 걸쳐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북 방향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쐈습니다.
모두 300mm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며 최장 사거리는 220여km로 판단된다고 남측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번에도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는 절차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측의 발사체 발사는 올해 들어 17번째이고, 지난달 30일에 이어 보름만입니다.
이날 북측의 군사적 행동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시점에 이뤄져 주목받았습니다. 다수의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북측이 교황의 방한에 맞춰 저강도 무력시위를 감행함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정전상태에 있는 한반도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고자 했을 수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이밖에도 북측은 다음주 시작되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항의하는 의미를 포함해 다목적 의도를 갖고 이날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들은 해석했습니다.
김동엽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일상적인 성능 개량과 함께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선제적인 군사적 무력시위를 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또한 오늘 발표한 조평통 성명과 연관하여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로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북측은 이날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앞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명의로 대남 성명을 내고 한미 군사훈련과 5.24 대북제재 조치의 중지를 요구하는 한편 8.15 광복절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남한의 연합뉴스는 조평통 성명이 남북관계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다루고 싶은 의제를 포함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고위급 접촉의 성사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했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북측에 제2차 고위급 접촉을 갖자고 제안했지만 북측은 14일 현재까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남한의 국방부는 조평통 성명과 관련해 “북한의 주장과 상관없이 다음 주부터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은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연습”이라면서 “한미동맹과 한미 연합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북측은 이 훈련을 “핵전쟁 위험을 증대시키는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