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교들 군대물자 빼돌리기 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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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인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 장교들의 후방물자 빼돌리기를 엄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군인들의 식생활을 개선 할 데 대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가 연일 하달되면서 “최근 병사들의 밥 량이 상당히 많아지고 반찬거리도 여러 가지로 늘었다”고 복수의 북한군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룡해가 인민군 총정치국장 자리에서 밀려난 것도 군인들의 식생활 문제 때문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16일, 함경북도의 한 군 관계자는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 1월, 인민무력부 후방총국을 직접 찾아 군인들의 식생활 문제를 토의했다”며 “올해 2월에는 군인들의 식생활 문제로 최룡해에게 ‘사상검토’ 처분을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올해 4월에도 ‘인민군 창건일’을 앞두고 진행된 항공부대 시찰에서 군인들의 식생활 문제를 놓고 최룡해를 혹독하게 비판했다며 김정은의 항공부대 시찰을 계기로 최룡해는 인민군 총정치국장 자리에서 밀려났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국경경비대 군인도 “김정은이 새로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임명된 황병서에게 ‘이제부터 영양실조환자가 발생한 부대 지휘관들은 무조건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인민들속에서 군대에 나가면 ‘몸이 난다(살이 찐다)’는 말이 나오게끔 만들라”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도 최근 군 후방간부회의에서 전달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런 지시들이 내린 후 인민무력부에서 매주 ‘영양식사표(메뉴)’가 내려오고 있다며 여단 정치부에서도 수시로 내려와 군인들의 밥 량과 반찬거리들을 조사해 예전처럼 군관(장교)들이 병사들의 후방물자를 빼돌리지 못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후방물자 통제가 강화되면서 요즘 들어 군인들의 밥 량이 크게 늘고 무엇보다 물고기와 두부, 콩나물을 비롯해 끼마다 세 가지 이상의 반찬이 오르고 있는데 반찬의 량과 질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군인들의 식생활을 개선하라는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를 잘 알지 못하는 병사들은 식생활 개선을 황병서 신임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공으로 인식하고 있어 황병서의 인기만 끌어 올렸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식생활이 많이 개선되면서 병사들이 해임된 총정치국장 최룡해를 ‘능력 없는 자’로 욕하고 있다”며 “대신 새로 인민군 총정치국장 자리에 오른 황병서는 힘 있고 능력 있는 간부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병서의 인기가 이렇게 오르고 있지만 병사들속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노력에 대한 평가는 별로 없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