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치직관물’ 훼손사건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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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주제로 한 북한 선전화(포스터).
통일을 주제로 한 북한 선전화(포스터).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사법기관들에 내린 비공개 지시를 북한당국이 최근 주민들에게 공개했습니다. 정치직관물(포스터)에 손을 대는 자들을 엄벌한다는 내용인데 최근 정치직관물 훼손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소식통들은 분석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7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정치직관물(포스터)에 손을 대는 자들을 엄벌에 처할 데 대해 사법기관들에 비공개로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 당국은 이러한 지시를 모든 주민들에게 공개했다고 현지의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9월 평성시에서 일어난 정치직관물 낙서사건은 김정은의 특별지시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면서 “최근까지 정치직관물을 훼손하는 주민들의 저항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에서는 지난 7월 지방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전용직관물들이 훼손되는 사건이 계속되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를 보고받은 김정은이 ‘정치직관물’ 훼손행위를 엄벌하라고 사법기관들에 비공개로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지방대의원 선거가 끝난 후 한동안 뜸했던 정치직관물 훼손행위가 최근 들어 다시 늘고 있는데 소식통은 노동당창건 70돌 행사준비를 위한 중앙의 지나친 수탈행위에 분노를 느낀 주민들의 소행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노동당창건 70돌을 선전하는 정치직관물 훼손사건들이 전국적으로 크게 늘어나자 북한당국은 사법기관들에만 내린 김정은의 비공개 지시를 모든 주민들에게 공개함으로써 공포분위기로 사회적 분노를 억누르려 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한편 최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평성시에서 있은 정치직관물 훼손사건은 공화국창건일(국경절)인 9월 9일 ‘노동당창건 70돌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빛내이자’는 선전화(그림)를 낙서로 훼손한 사건”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누군가가 노동당 깃발 아래 노란색으로 쓰인 선전화의 구호에서 ‘승리자’라는 단어를 ‘패배자’로 바꾸어 놓았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또 동일인물의 행위로 추정되는 사건이 9월 9일 하룻밤 사이에 평성시에서 3 건이나 발생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특히 “평성시에서 있은 정치직관물 낙서사건이 알려진 후 노동당창건 70돌을 선전하는 정치직관물들에 대한 낙서(훼손)행위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추세”라며 “중앙에서 사건내용을 공개하는 바람에 오히려 불만에 찬 주민들에게 공격목표를 알려 준 꼴이 됐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