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병철 북한 항공및 반항공 사령관이 지난해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승진하면서 김정은 체제의 핵심실세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가 승진하게 된 데는 지난해 5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부부가 참관한 전투비행전술 대회를 잘 치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병철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김정은 체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통한 소식통은 "리병철이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에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1부부장으로 된 것은 지난해 공군지휘관들의 전투비행전술 대회를 주도 세밀하게 치렀기 때문"이라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리병철이 당시 북한 전역의 전투기들을 전부 온천비행장에 집합시키고, 유능한 비행사들을 출연시켜 김정은을 크게 만족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5월 10일 자 노동신문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북한군 창군 이래 처음 열린 전투비행전술 대회를 관람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중앙 TV 녹취: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타신 비행기가 서부지구 작전비행장에 도착하자 폭풍 같은 만세 환호성이 터져 올랐고...
당시 김정은 부부는 '1호 전용기'를 타고 현지에 도착했고, 공군의장대의 사열을 받는 등 상당한 위용을 뽐냈습니다.
대회가 진행되던 날 리병철은 "오늘은 공화국(북한) 영공이 텅텅 비어 있다"면서 "적들이 하나도 눈치 채지 못하게 대회를 감쪽같이 조직했다"고 자신의 용의주도함을 자랑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현재 리병철이 맡고 있는 직책은 중앙당 비서와 맞먹는 막강한 자리라고 북한 간부들 속에서 소문났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정성장 한국의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도 "2014년 하반기에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군사 담당 제1부부장이 김경옥에서 리병철로 교체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습니다.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은 북한군 육해공군 및 전략군 부대 당사업 전반을 관할하는 핵심직책으로, 리병철이 일개 군종 사령관에서 북한 군부를 총괄하는 노동당 핵심실세로 급부상했다는 분석입니다.
리병철 제1부부장은 최근 열린 당중앙 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 올랐을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해 9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2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되는 등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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