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기자회견 “통일은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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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면서 한반도 통일 시대에 대비하자고 말했습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자고 북측에 제안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취임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 상당량의 시간을 할애하며 ‘통일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내년이면 분단된 지 70년이 된다”면서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한반도 통일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설명하며 박 대통령이 사용한 표현도 파격적입니다.

박근혜: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박’은 크게 성공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반도 통일은 경제가 크게 도약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통일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대통령은 가장 먼저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합니다.

북한의 핵 위협이 있는 한 남북경협을 포함한 교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을 뿐 아니라 공동 발전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박근혜: 통일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 개발은 결코 방치할 수 없습니다.

둘째로 박 대통령은 “대북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남북 주민 간에 동질성 회복이 좀 더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통일 기반 구축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세 번째 일로 박 대통령은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를 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집권 2년차를 맞은 박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새로운 제안을 내놓은 것은 없다고 평가합니다. 그간 박 대통령이 강조해 온 대북정책의 원칙론적 입장을 이날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겁니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 점은 눈에 띕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을 나흘 앞두고 갑자기 취소된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었다”면서 “이번 설을 맞아 지난 60년을 기다려온 연로하신 이산가족들이 상봉하도록 하자”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으로 첫 단추를 잘 풀어서 남북관계에 새로운 계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한국 정부는 발 빠르게 후속 조치를 내놨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할 적십자 실무접촉을 오는 1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갖자고 북한 당국에 공식 제의한 겁니다.

한국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은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3일 한국 정부는 북한의 신년사 내용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하며 말이 아닌 행동을 취하라고 촉구한 바 있기 때문에 남측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북측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17분 분량의 연설문을 읽었고, 이어서 1시간여 동안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하는 등 '경제'를 24차례 언급했고, ‘북한’은 9차례 언급했습니다.

이날 회견에는 15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