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전쟁에 대한 주민 불안을 달래고 주민결속을 다지기 위해 선전선동의 차원에서 유언비어를 만들어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수소폭탄을 가진 나라와는 전쟁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최근 북한내부에 퍼지고 있는 ‘수소폭탄 전쟁 방지설’입니다. 수소폭탄을 보유한 나라와 맞서면 완전파멸을 면치 못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도 감히 (수소폭탄을 보유한 )북한과 맞서려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일종의 유언비어입니다.
13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도에서 가장 큰 장마당으로 알려진 청진시 수남장마당과 포항장마당을 중심으로 그동안 조선중앙방송이나 노동신문이 전개해온 선전수준의 ‘수소폭탄 전쟁 방지설’이 주민들속에 확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수소폭탄설’은 북한의 막강한 군사력을 강조하여 전쟁이 임박했다는 긴장된 정세를 걱정하는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된 유언비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예전부터 국가보위부산하에 민심을 선동하고 체제결속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는 일을 전담하는 ‘입담부서’를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가보위부산하 입담부서는 군부대와 사회단체 성원들과 주민을 대상으로 각종 형식과 방법의 입담과 소문을 만들어내 이를 전파하는가 하면 소책자를 발행하여 당의 결정과 지시를 사회전반에 유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금껏 체제를 비판하거나 당의 정책에 반하는 유언비어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었지만 ‘수소폭탄 전쟁 방지설’과 같은 유언비어는 출처 조사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당국이 고의적으로 퍼뜨린 소문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소식통은 13일 “주민들 속에 수소폭탄을 가진 나라와는 어떤 나라도 무서워서 전쟁을 피하려 한다는 말이 퍼졌으나 대다수 주민들은 그게 무슨 소용이냐며 전쟁이라도 나야 이 지긋지긋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전쟁을 해서라도 이제는 이 세상(북한체제)이 끝나야 한다. 어떻게 사람으로 태어나 죽는 날까지 이렇게 살겠냐며 억압된 삶을 개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당국은 미국과 남한이 곧 수뇌부를 친다며 주민의 사상무장을 외치다가 이제는 출처불명의 ‘수소폭탄설’로 주민들의 마음(민심)을 다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국가보위부나 당국의 이 같은 오락가락 행보가 오히려 주민들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